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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 서귀포 걸어서 둘러보기

by paper_pepper 2023. 4. 13.

제주 서귀포 도보 여행기

 

일상에서는 출근 시간이지만 여행 중에는 이른 시간인 3월 말 아침 8시.

천천히 걸어서 산책을 다녀옵니다.

 

새섬산책로-데크길
서귀포 새섬 산책로

 

  • 1. 서귀포 새섬

숙소를 서귀포 천지연폭포 근처로 예약했기 때문에 도보산책 삼아 가까운 새섬을 걸어 봅니다. 새연교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전망대를 시작으로 작은 섬을 둘러 나무 데크길이 놓여 있습니다.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숲길을 지나고 문득 다시 바다가 보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드문 탓인지 혼자 섬을 독차지한 것 같습니다. 황소걸음도 걸어보고 밭은 걸음도 걸어봅니다. 30분 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입구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저녁에 사람이 드문시간에 산책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 2. 선녀탕과 외돌개

황우지해변-선녀탕-사진
황우지해변 선녀탕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오전에 가볼 곳은 황우지선녀탕과 외돌개입니다. 두 명소가 근처에 있어 함께 보기에 좋습니다.

길게 이어진 데크길을 한참 걷다보면 선녀탕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 길은 제주 올레길 7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얕은 곳과 깊은 곳으로 나눠져 마치 목욕탕 같습니다. 여름에는 스노클링도 많이 한다고 하네요. 봄이라도 아직 물이 차고 운동화 외에 따로 챙겨 온 신발이 없어 선녀탕에 발을 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맑은 물과 풍경을 눈에만 담아 봅니다. 멀리 문섬도 보입니다. 

계단을 다시 올라와 조금 걷다보면 왼쪽으로 탁 트인 바다 풍경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길 중간중간 나무의자도 있어서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텀블러에 미리 커피를 담아 온다면 벤치를 카페 삼아 바다풍경을 감상해도 좋겠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홀로 서 있는 돌기둥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외돌개입니다.

 

서귀포-외돌개-사진
외돌개

 

외로운 듯 늠름한 듯 어쨌든 홀로 서 있으니 외돌개라 이름 붙였겠지요. 사람 머리카락처럼 정상 부근에 나무가 자라 있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도보가 힘들다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제 늦은 점심을 먹어야겠습니다. 서귀포 시장 근처 바당국수로 가봅니다.

 

  • 3. 천지연 폭포

제주-천지연폭포
천지연폭포와 산책길

늦은 점심과 서귀포 시장 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하루의 마지막 일정으로 천지연폭포를 보러 갑니다.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예보가 맞는 날도 있습니다. 오전에는 비 예보에도 내리지 않는 비였지만 저녁 즈음엔 그렇지 않네요. 입장권을 발매하고 천천히 걷습니다. 폭포로 가는 길이 예쁩니다. 비 덕분에 더 운치가 있습니다. 입구 상점에서 저렴하게 비옷을 팔고 있지만 우산을 챙겨 왔기 때문에 그냥 가 봅니다. 10여 분 걸어가니 물 떨어지는 소리가 점점 요란해집니다. 폭포가 물에 부딪치면서 하얀 포말을 만듭니다. 얼굴을 때리는 물방울이 포말 때문인지 비 때문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한참 멍하니 구경하다 폭포 소리에 귀가 너무 힘들어 다시 발걸음을 되돌립니다. 매표소 입구까지 나오니 신발과 옷이 많이 젖었습니다. 비옷을 사지 않은 30분 전의 내가 우습습니다.

 

이번 글은 서귀포에서 하루 동안 걸으면서 다녀볼 수 있는 곳들 위주로 써봤습니다.

제주 여행에서 제주시던 서귀포던 하루 정도는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고려해서 숙소를 예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차량을 이용하는 게 편하긴 하지만 걸으면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밋거리도 많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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